독후감, <대만, 어디에 있는가>를 읽다
대만, 어디에 있는가/허영섭 지음/채륜 출판사
대만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요즘들어 부쩍 대만에 관심이 많이가서 읽게 된 책이에요.
아마 이 책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은 다들 대만에 대해서 좋은 기억과 감정을 가지고 계시겠지요.
책이 2011년도에 출간된 책이라 최근 내용이 업데이트 되어 있지 않은 점이 많이 아쉬웠지만, 그래도 대만에 대해 몰랐던 점을 많이 배우게 되었어요. 역사책이라 졸려하며 읽게 될 때가 많았지만(제가 역사를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닌지라) 결국에 끝까지 읽게 되었네요. 물론 흥미로운 부분도 있었어요~
대만이라는 나라가 어떻게 탄생하였는지?
대만과 중국의 양안관계가 무엇인고 왜 이런 관계가 지속되고 있는지?
대만의 국제사회속에서의 현재 상황은 어떠한지?
등을 알게 되었어요.
"쑹아이링은 돈을 사랑하였고, 쑹칭링은 조국을 사랑하였으며, 쑹메이링은 권력을 사랑하였다. 각자가 선택한 배우자로 인해서 자신들의 운명도 그렇게 엇갈린 것이었지만, 그것은 각자가 타고난 인생관이기도 했다." -p200
재밌는 부분이었어요. 3자매가 모두 대만 역사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은 인물들과 결혼하였는데,(쑨원, 장제스 부자) 그로 인해서인지, 원래의 성향 때문인지 아예 다른 인생을 살아가게 되었어요.
인생이 선택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우리의 선택에 의해 역사가 만들어진다는 게가 한눈에 보이는 자매들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엇지요. 또, 아무리 역사 속 명성 있는 자들이라도 결국에는 인간일 뿐이다라는 생각에 재밌기도 했어요.
쑨원이 자신이 아끼는 후배 장제스에게 자신의 동서를 소개해주는 모습이 생각되어서요. 쑨원의 그런 선택 덕에 쑹칭링과 쑹메이링 자매는 다시는 서로를 보지 못할 정도로 사이가 안 좋아지게 되었죠.
대만의 역사는?
대만의 역사는 우리나라와 정말 닮았더라고요. 일본 식민 지배의 시대. 독립. 한 민족간의 갈등. 민주주의에 대한 투쟁까지요.
하지만 물론 다른 점도 있죠. 대만은 일본 식민지배의 역사에 대해 부정적이지 않은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에요. 이 부분을 책에서 또 짚어주는데 흥미롭더라고요. 대만이 일본에 대해 부정적인 정서가 많지 않은 것은 다양한 이유가 있다는 거에요.
몇가지만 짚어보면
대만은 숱한 식민지배가 이어져왔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 익숙했다는 거에요.
그리고 무엇보다 일본의 식민지배 아래에 있을 때 수탈도 숱하게 당했지만 그로인해 경제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는 생각도 팽배하다고 하네요.
또 대만의 정치인들이 일본과 친한 성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역사적으로 많았다, 일본이 강제한 자신들의 역사교육(중국을 적대시하고 일본은 친화적이라고 가르치는)이 효과를 발휘했다 등의 이유가 나오는데
우리민족과 비슷한 역사를 거쳤지만 대중들에게 다른 정서가 심어져있다는 점이 너무나 신기하더라고요.
실제로도 대만을 다녀보면 일본 기업이 많이 진추래있을 뿐만 아니라, 일본적인 분위기의 장소들이 많거든요. 그렇게 경험과 비교하며 읽으니 재밌더라고요.
대만의 아픔
중국으로 인한 세계 속에서의 대만이 소외되는 점에 대해서 읽으며 세계정치가 너무나도 치졸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며 놀랐어요.
중국이 세계기관에 가입하며 대만은 차례대로 축출되었고 심지어는 세계 곳곳에 있던 외교기관마저 차례대로 폐쇄되고 기업간의 민간적인 기관들로 대체되었다니. 그런 대처에 형제의 나라인 우리나라도 포함되어있었다니. 그래서 지금 하국에 있는 대만 외교청사는 존재하지 않고 주서울 타이베이대표부라는 이름만 존재한다고 해요.
뿐만 아니라,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세계적인 스포츠 경기에서도 국가과 국기를 내세우지 못하고, 이름도 중화민국에서 대만으롭 바뀌게 되었다니.....
도대체 국가를 구분하는 명확한 기준이 뭘까요? 세계 국가 구분의 명확하 기준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 있기는 할까요?
지금의 대만과 중국이 분리되어 각각의 문화를 간직한채 살아온게 100년이 넘는데, 아직까지 양안관계로 하나의 중국이기를 요구하다니 국가라는 민간인들이 모인 거대한 집단은 너무나도 이기적인 성향을 띠는 것 같아, 무섭기도 하고 유치하다는 생각도 들고..... 철없는 욕심쟁이 아기같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꼭 서로를 위협하며 힘을 길러야만 하는걸까.... 신물이 나고, 평화를 유지하는게 너무나도 힘들다는 사실에 안타까웠네요.
특히 대만이 새해벽두부터 중국에 대항할 힘을 과시하기 위해 미사일 훈련을 하였다는 이야기는... 정말....
세계 정세를 유지하는 힘의 균형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어요.
인간이라는 종족은 이렇게 힘을 통해서 타인을 찍어누를 떄만 평화가 유지될 수 있는 걸까?
사실 그렇잖아요. "너 공격해봐. 나도 가만히는 안 있어!"
이런 식으로 평화를 유지하고 있는 거니....
그래도 미약하지만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 성과를 보게 된 부분도 있었죠.
마잉지우 총통 시절 중국과의 긴 긴장관계를 뒤로하고 3불관계를 재정립한 순간이었어요.
(지금은 다시 긴장 상태니 의미가 없기는 하지만....)
접촉/협상/통행을 안한다던 3불정책이, 통일/독립/무력행사를 안 하는 3불 정책으로 변화하여 두 국가간의 평화를 다짐하게 된 순간이었죠.
실제로 책이 작성된 시점에서는 만남에 대한 기대만이 존재했지만, 실제로 이루어진 시진핑(시선생)과 마잉지우(마선생)의 만남! 서로의 존재가 확실하지 않아 호칭조차 어떻게 불러야할지 의문이었지만, 선생이라는 호칭으로 부르며 이루어졌죠. 공동합의도 존재하지 않는 만남이었지만 이런 순간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며 세계가 평화를 향해 노력해가야 한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한국과 비슷한 역사를 가진 나라, 대만의 역사를 배우며
대만이란 나라에게 배울 점도 있었고, 느끼는 바도 많아지는 시간이었네요.